작성자 [ 산길 ] - 2003년 10월 09일 오전 10시 10분에 남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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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곡이 무르익는 단풍의 계절 가을은 계절중에 가장 찬미가 많은 것 같다. 과연 우리나라의 가을은 여느 외국의 가을과 비교하여 아무리 찬사를 보내더라도 지나침이 없는 계절인가. 그리고 가을의 기상학 기후학적 특성은 어떤 것인가.

춘하추동의 4계절이 뚜렷함은 온대지방 특유의 기후산물이다. 그러나 높고 맑은 가을하늘은 온대지방 어디서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도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들지만 아침의 짙은 안개로 단풍이 진가를 발휘치 못한다. 또 북미대륙은 아시아 대륙보다 대륙스러움이 낮기 때문에 북미의 가을은 우리보다 상쾌함이 덜하다. '맑은 하늘, 붉은 단풍'이라는 감각은 동아시아 특히 화북, 우리나라, 일본으로 이어지는 곳에서만 느낄 수 있다.

중국의 화북은 추위가 우리보다 빨리 찾아들고 일본은 10월 중순까지도 가을 장마가 있어서 우리나라만큼 가을다운 가을을 가장 길게 멋지게 향유하는 나라는 드물다. 일본인들은 '일본맑음'이라고 가을 자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들이.....

필자는 우리 나라의 계절을 기압배치형의 출현빈도를 기준으로 가을을 초가을(9월 8일~27일), 가을(9월 28일~10월 27일), 늦가을(10월 28일~11월 16일)로 세분하는 등 11개 계절로 나누었다.
절기로는 백로(9월 8일)가 지나야 가을인 셈이다. 동물의 이동, 번식, 변태, 겨울잠 등 생태에 따른 동물 계절로 보면 10월에 들어서면서 북부지방으로부터 제비가 떠나기 시작하고 기러기가 찾아든다.

가을은 대륙의 고기압이 점차 발달하여, 여름에 극성을 부리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자리를 이것이 메우는 때이다. 대륙 내부에서 발생한 대륙성 고기압이 동진하여 이동성 고기압이 되어 우리나라를 덮게 되면 맑은 날을 맞는다.
여름에서 가을로의 전환은 직선적이지 않고 고온 저온을 되풀이하면서 서서히 이어진다. 9월에 들어서면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지기 시작한다. 9월의 평균기온은 혜산진 부근의 개마고원일대가 섭씨 12도로 가장 낮고 남쪽으로 가면서 점차 높아져서 남해안에서는 22도까지의 분포이다.
10월도 비슷한 분포형태를 취하며 6 ~ 18도 이고 11월도 마찬가지로 영하 4 ~ 영상 12도 이다. 가을철 특히 10월의 기온의 일교차는 해안지방을 제외하면 10~13도로서 연중 가장 크다.

가을이 짙어지면 첫서리와 첫얼음이 언제 얼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농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첫서리는 해산진 부근의 9월 10일께를 필두로 한반도의 내륙지방에서 빠르고 해안지방은 늦어지며 남해안에서는 11월 2중순에 첫서리가 내린다. 첫얼음도 비슷한 형태로 혜산진 부근의 9월말께에서 남해안 지방의 11월 하순께의 분포를 이룬다.
가을의 또 하나의 위협적인 존재는 태풍이다. 1959년 9월 17일의 사라호 태풍을 위시해서 9월에도 적지 않게 태풍이 내습하여 기상재해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니까 대풍작의 가름은 9월을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가을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서는 9월 중순이 지나면 이동성 고기압과 그 후면의 저기압이 교대해 가며 찾아와서 날씨가 주기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날씨가 나쁜 주기는 10월은 3~4일 정도이고 11월이 되면 5~7일로 좋은 날이 많아진다.

기후학에는 특이일이라는 용어가 있다. 몇 십년간 통계를 내어보면 어느 특정일에는 비가 올 확률이 많다든지 아니면 맑은 날이 유난히도 많은 그런 날이 있는 것이다. 서울 지방을 예로 보면 9월 22일, 30일, 10월 19일, 11월 2일에는 맑은날이 되기 쉽다. 특히 10월 19일은 거의 전국적으로 좋은 날이다. 이런 날을 골라 큰 행사를 하면 어떨까. 또 계획을 바꿀 수도 있는 행사라면 비가 올 확률이 매우 높은 9월 4일, 10월 2, 28일, 11월 26일 등은 피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가을의 기상은 심리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가을 날씨는 청랭함이 있는가 하면 또 어딘지 모르게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온도, 습도가 내려가는 것이라든지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시기에 있는 것 등이 미묘하게 감정에 영향을 끼친 결과이다.

가을에 날씨가 서늘해지면 피부에의 자극이 간뇌의 각성 중추를 자극하여 의식을 확실하게 하고 감각이나 사고를 명쾌하게도 한다.
가을의 기상풍물로는 이슬과 서리, 푸른 하늘, 높은 구름, 겨울 맞이 바람 등을 들 수 있다. 9월 8일 백로, 23일 추분, 10월 8일 한로, 23일 상강 등 동양의 역으로 본 24절기에서는 가을은 이슬과 서리로 점철된다. 가을이 이슬의 계절이 된 것은 중국의 대륙성 기후가 관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절기의 효시는 오지인 협서성 부근의 향토력이라고 추정되는 바, 이 지방의 서리 일수는 가을철 평균이 21일로서 타지방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몽고 지방의 10월은 상강의 계절로서 몽고고기압의 푸른 하늘 아래 초원은 온통 서리로 덮힌다. 즉 대륙의 10월은 지면을 이슬에서 서리로 바꾸는 계절이다.
이슬에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밤이 길어지면 이슬이 빈번히 내리는데 볏잎에 맺힌 작은 이슬이 위로 슬슬 올라간다는 것이다. 해 질 때나 그 직후에 자주 생기는 이러한 현상은 실은 작은 이슬이 옆의 것과 붙고 다시 옆의 것과 합쳐져서 사람의 눈에는 이슬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가을 하늘은 슬프다고들 한다. 슬픈 사연이 없는 사람이 푸른 하늘을 오래 쳐다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괴테도 '무지개도 15분이나 떠있으면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진다'고하였다. 그러나 슬픈 하늘에 떠있는 가을 구름은 우리의 눈을 그곳에 조금 더 머물게 한다. 대부분이 아름다운 새털이나 고기비늘 같은 형태로 높게 떠서 흐르는데, 섭씨 영하 30~40도의 높은 하늘에서 얼음의 결정이 연달아 떨어질 때 상하의 풍속차에 의해서 옆으로 길게 늘어진 것이 새털구름이고 조용한 물위를 바람이 지나가면 작은 파동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로 상공의 풍속의 불연속면에도 파동이 생긴다. 그 파동 앞쪽에서 얼음으로 된 구름이 물결을 이룬 것이 비늘구름이다. 이들은 가을구름의 대표적이다.

맑은 가을 하늘에는 가끔 인공 구름인 비행운이 흰 항적으로 남기도 한다. 문헌에 따르면 비행운이 처음으로 관측된 것은 1931년 세계기록비행대회 때이며 비행기가 시속 300km이상으로 항진할 때 비로소 나타난다고 한다. 이 구름의 생성원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냉습한 상공을 나는 비행기의 엔진에서 배출된 수증기를 품은 연소가스가 냉각되어 생기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상공의 희박한 대기 중을 비행기가 날 때 공기가 급히 팽창하여 날개의 끝에서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기는 경우이다. 때로는 비행기가 엷은 구름을 통과할 때 구름이 사라져 버려서 줄무늬로 된 푸른 하늘만이 항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비행기가 구름 입자를 비의 입자로 바꾸어서 물방울로 낙하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걸쳐 멋진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 저녁 노을의 색은 날에 따라 시각에 따라 다르다. 서쪽 지평선의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을 때 그 조금 위쪽을 보면 보라색의 짙은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자광이라 불리는 현상으로서 때로는 이 자광이 매우 강하면 자주색의 석양이 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자주색이 나타나는 원인은 기상광학적으로는 공기 분자나 가는 먼지 등에 의한 빛의 산란과 회절로 설명할 수 있으나 단순히는 저녁노을의 붉음과 맑은 하늘의 푸름이 섞여서 자주색이 된다고 봐도 된다.
겨울이 가까와짐에 따라 하늘을 지나가는 태양의 통로는 낮아지는 반면에 보름달의 경로는 높게 된다. 즉 해그림자는 길고 달 그림자는 짧아지는 것이다. 동지쯤의 보름달은 거의 천정을 통과하며 그 때 물체의 그림자는 아주 짧고 둥글다. 옛날 중국의 세시기에도 '월천심'이라든가 '월당두'라고 해서 짧은 그림자를 찬양하는 관습이 있었던 것 같다.

자료출처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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