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탐정(Private investigator)은 개인이 자신의 여러 형태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적으로 고용한 정보수집원 또는 조사요원을 말한다. 개인이 쟁취하고 지켜야 할 이익들의 증가에 비례하여 탐정에 대한 기대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 주요 선진 국가들에서 탐정산업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국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을 실제로 발굴해 낸 사람은 사립탐정들 이었으며, 이에 빌 클린턴 대통령 또한 담당검사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찾은 곳도 탐정사무실 이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사립탐정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으며 일반시민들도 자신의 고민을 들고 가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일상화돼 있다.

또한 마르코스 전 필리핀대통령 가족이 스위스 은행에 16조원을 예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은 필리핀 정부가 고용한 호주의 탐정에 의해서였다. 호주에는 웬만한 제3세계 정부보다 더 많은 고급정보를 갖고 있는 사립탐정들이 많다고 하며, 일본의 탐정들은 ‘스토커’나 ‘이지메’까지 영업의 대상으로 하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런 세계적 흐름 속에서 소외돼 있다. 한국의 한 대기업이 남미에 자동차 수출을 하면서 막대한 액수의 사기를 당한 것과 같은 일은 현대의 정보화 사회에선 흔치 않은 사례이다. 이처럼 탐정업에 대한 개념조차도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은 외국 선진국의 거대회사들에 의해 탐정시장이 만들어졌고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처럼 다른 선진국가 들에선 정보수집 및 정보이용 산업에 공인자격을 가진 탐정으로 일원화 시켜 양성화 되었다. 미국 정부에선 남에게 피해를 준 사람의 사생활까지 보호할 필요가 없다 하여 탐정에게 경우에 따라 개인 신상기록을 판매 한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는 개인정보를 틀어쥐고 공식적으론 모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뒷구멍을 통해서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억울한 피해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란 더욱 어렵다. 동시에 더 많은 개인들의 사생활 역시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 하고 자신과 연관된 일에 관해 보다 많이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원초적 인간의 본능에서 출발한 탐정산업은 이제 급속하게 국제화 정보산업의 거대기업화 되고 있다.
작성자 : 김 재흥 ( hohojink@hanmail.net)
작성일 : 2003/10/08 00:23 학회 게시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