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준호
작성일: 2001/05/19 [23:54]

작성자 : 안준호
작성일 : 2001/05/16 00:30
조회수 : 12

지난 일요일 도봉산에 다녀 왔습니다.

산악회 결성소식을 듣고도 모른척하다가 첨으로 참석하게되어 죄송

함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산행길이었습니다.

물론 불어난 몸땜에 힘은 들었지만... 하루종일 물로 살았음.

원태언 산악부장님과 형수님 , 아그들 그리고 도원형님,저와 제처..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산악회 월중행사로서의 의의는 가졌다고

생각 합니다. 함경남도행사에 빠지지않고 참석은 하지만 영 낯설어

하는 제처도 모처럼 즐겁운 한때를 보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산에오르며 숨이 턱에차는 괴로움과 목마름, 끝이 보이지않는 초조함....

그때 내밀어주는 시원한 물 한모금과 힘내라는 격려 한마디.....

땀으로 뒤범벅이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없이 한번 웃어주고
...

힘들게 오른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조그마한 일상속의 도시들...

호연지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참 작은것들에 연연하며 살고

있음 깨달으며 대범하게 김밥한줄 먹고....

산행을 마친후 다녀온 산정상을 바라보며 들이키는 막걸리한잔에

그날의 힘들었던 모든 여정은 녹아내려 크윽~~하는 막걸리 신트

름으로 흩어지고.......


산악회가 아니면 어디서도 느낄수없는 풍경과 정취라는것을 모두

들 잘 아실겁니다. 부디 담번 산행에는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을 뵙게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