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다녀와서

작성자 : 안준호 ( joldaga@yahoo.co.kr) http://seel.co.kr
작성일 : 2001/06/11 22:07
조회수 : 10

따라 가겠노라고 호기있게 글을 올려놓고 일주일간 후회하고 악몽

에 시달리다 가게된 설악산. 과연 그곳 공기의 투명한 상쾌함은

폐속의 공기를 새것으로 모두 바꾸어 놓고 그곳의 전경은 내눈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의 기준을 바꾸어놓기에 충분했다. - 서론끝 -

비참한 산행이여....... 새벽 세시경.. 컵라면과 김밥으로 허기를 잠

재우고 (솔직한 얘기로 속풀이를 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할때

까진 좋았는데... 부서진 차문짝㈜이 너무 부담스러웠는지 아니면

형들 드시는 술 조금(?) 받아먹은게 탈이었는지 무언가 내몸을 뒤

로당기듯이 무거워 산행을 포기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난생처음 산

행중도포기라는 사상 초유의 경험을 하게되었다. 그점에 대해 우리

완주한 산악회 회원님들께 함께하지 못함에 고개숙여 죄송함을 표

하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내게도 감사해야할껄?.....ㅋㅋㅋ

그런데 ..... 산을 내려와 쉬었다고 생각하면 오산. 김철수 명예회장

님께서 잡아놓으신 모텔로 들어가 보니 회장님 께서 식은땀을 흘리

며 침대에 암벽타기자세로 매달려 있는것이 아닌가? 편찮으신 것

이었다. 황급히 모텔 길 건너편 병원으로 옮기고 속초의 고윤식 회

장님께 연락을 했다. 그런데 길건너편의 병원이 돌팔이 일줄이

야.....아파서 앉지도 눕지도 못하시는 회장님께 조금만참으라고 하

는게 여섯시간..... 끝내 도립병원으로 옮겨서야 정확한 병명이 나오

고 회장님 께서는 그때서야 잠을 이룰수 있었다. 여러분 타지에서

탈이 나면 가장 큰 병원으로 가세요. 잘못하면 정말 큰일 나요.

속초의 고윤식 회장님께서 바쁘신 모든 일과를 뒤로한채 차 고치느

라고 고생하시고 김철수 회장님 병원모시고 다니느라 애쓰시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어쨌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완주팀과 만났을땐 마치 몇년

만에 만난 것 처럼 반갑고 안심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밥을 전혀

먹지 못했다. 완주팀 돌아와서 함께한 식사시간 오후 세시. 컵라면

과 김밥이후 열두시간만에 먹는 밥. 빈속에 초고추장 듬뿍찍어 먹는

오징어회의 그맛. 맛도 맛이지만 뱃속은 뭐가 될까.......크윽....

서울로 돌아오는길.... 지친몸을 이끌고 운전하시느라 넘 고생하신

원태언 부장님 조진광 사무국장님 . 고생하셨습니다. 김철수 회장님

하루속히 건강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다녀온 산악회 모든 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산위에서의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이상 산밑에서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주) 설악산으로 가던중 주유소에서 차문짝이 떨어져나가는 사고를 겪게 되었음.